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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stone Symposia 2026 – Precision Genome Engineering & Nucleic Acid Therapeutics

뉴스 · 2026-06-09 · 조회 53

1. 학회 개요
Keystone Symposia는 분자·세포생물학 분야의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비영리 학술 학회로, 매년 전 세계에서 주제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에 참석한 학회는 Precision Genome Engineering: From Basic Mechanisms to Application과 Nucleic Acid Therapeutics and Targeted Delivery 주제가 공동 개최된 조인트 심포지엄으로, 해당 주제의 Keystone Symposia는 2013년부터 개최되어 대략 1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학회이다. 주로 북미 대륙에서 열리며, 이번 학회 또한 2026년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캐나다 알버타주 밴프에 위치한 Fairmont Banff Springs에서 진행되었다.

이 학회는 CRISPR 기반 유전체 편집, RNA 치료제, 지질나노입자(LNP) 등 핵산 전달 시스템, 그리고 차세대 염기 편집 및 프라임 편집 기술을 포괄하는 최전선 연구들을 집중 조명하였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Jennifer A. Doudna 교수님(UC Berkeley/HHMI)의 개막 키노트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저명 연구자들이 연사로 참여하였다.

2. 학회 시작을 알리는 Social Night
Keystone Symposia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학문적 교류를 넘어선 인적 네트워킹 기회이다. 학회 첫날 저녁에는 Social Night 행사가 개최되어 전 세계 연구자들과 와인, 맥주와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이었지만, 같은 연구 주제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며 학문적으로 즐거운 교류를 할 수 있었다.

특히 Social Night에서는 여러 역사적인 교수님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예를 들어 Erik Sontheimer 교수님(필자는 miRNA와 RNA의 화학적 변형 전공자로, Erik 교수님의 2000년대 초반 리뷰 논문으로 석사 시절을 시작했기에 연예인을 뵙는 기분이었다.)의 말씀에 따르면, Keystone은 아주 특수 영역의 깊고 좁은 사회를 구축하는 것을 지향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학회에 계신 상당수의 분들이 서로 친분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울러 이 기회를 통해 좋은 네트워킹을 하도록 조언해주시며, 앞으로의 과학자로서의 길을 격려해주셨다.

또 한국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웠던 세계적인 RNA Therapeutics 분야 기업들의 박사님들과 그들이 준비한 부스를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ADViRNA사에서 알게 된 박사님으로부터 "I love RNA"라 쓰인 스티커를 받았는데, 이를 명찰에 붙이고 다니니 모르는 학생들과 박사님들이 그 스티커를 통해 말문을 트는 계기가 되어 상당히 유용했다. 한국의 학회에서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매우 외향적인 사람들의 모임 같았던 개막이었다. 후문으로는 과학자들은 기본적으로 내향적이나, Keystone 학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워낙 과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아 피나게 노력하는 것이라는 어느 교수님의 말씀도 있었다. 그러니 “JUST TRY!”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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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첫날 Social Night – 전 세계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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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ADViRNA 부스에서 받은 스티커로 꾸민 명찰

3. 개막 키노트 – Jennifer Doudna 교수님
학회 첫날 오전, CRISPR-Cas9을 통한 유전자 편집 기술 개발 공로로 202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하신 Jennifer A. Doudna 교수님께서 "Codemaker: CRISPR's Origins and Applications"라는 제목으로 개막 키노트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연에서는 이 Keystone 학회에 매년 참석해온 Doudna 교수님의 회상과 더불어, 현재 관심사인 유전자 치료제의 전달 및 비용 절감 문제가 다루어졌다. 특히 온도 안정성을 지닌 GeoCas9에 대한 연구와, LNP를 이용한 전달에 유리하도록 소형화한 Cas9 개발을 위해 Cas9의 조상 단백질 격인 TnpB 연구 내용을 소개해주셨다.

이어서 GeoCas9과 TnpB 모두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SpCas9(교수님께서는 "SpyCas9"으로 칭하심)에 비해 훨씬 낮은 efficiency를 개선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단백질 재설계 과정을 설명하셨다. 특히 기존의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은 아미노산 서열로부터 구조를 예측하는 데 혁신을 가져왔지만, 구조에서 교훈을 얻어 새로운 단백질을 설계하려면 역방향, 즉 구조로부터 아미노산 서열을 예측하는 "Reverse folding"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 TnpB를 바탕으로 reverse folding AI 모델을 개발하여 치료적 적용을 위해 발전시키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사담으로, 필자는 우연히 호텔 체크인을 하면서 Doudna 교수님과 같은 줄에 서게 되었는데, 온라인으로만 자주 보던 연예인 같은 분이 바로 앞에 계셔서 놀랐다. 공손히 사진을 요청드렸더니 흔쾌히 응해주셨고, 이번 학회에서 발표를 하느냐고 물어봐 주셨다. 포스터 발표 소식을 전달하니 포스터 번호를 외워주시며, 실제로 포스터 세션에서 직접 방문해 주셨다. 또 첫날 쌓은 얕은 친분을 용기 삼아 키노트 강연 이후 질의응답에서 reverse folding 과정 중 기존 단백질과의 서열 상동성을 어떻게 조절했는지 여쭤보았는데, 매우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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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노벨상 수상자 Jennifer Doudna 교수님과의 만남                                   [그림 4] 개막 키노트 

4. 포스터 세션
이번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자로 직접 참가하였다. 발표 제목은 "Deep Learning-Based Design of Bio-Inspired Abasic gRNAs for Specific CRISPR-Cas9 Genome Editing"으로, CRISPR-Cas9 시스템의 오프타겟 절단을 자연적 abasic 변형 메커니즘에서 착안하여 구도운 박사님과 개발한 abasic gRNA와, 이를 치료적으로 적용하기 용이하도록 딥러닝으로 설계하는 연구를 소개하였다.

포스터 발표 시간 동안 여러 연구자들로부터 활발한 질의와 토론이 이루어졌으며, 특히 off-target 예측 모델의 training data 구성과 실험적 검증 방법론에 대한 심층 질문을 받아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 또 첫날 호텔 체크인 때의 약속을 잊지 않고 Jennifer Doudna 교수님께서 포스터 세션 중 직접 찾아와 10분가량 경청해주시며 여러 질문을 주셨다. 발표가 끝나고 "Wonderful talk!"이라 하시며 학생인지, 졸업은 언제냐고 물어보셔서, 고생스러운 연구의 날들을 보상받는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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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5] 필자의 포스터 발표 현장                   [그림 6] Jennifer Doudna 교수님께서 포스터를 직접 방문해주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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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7] 높은 열기를 보인 포스터 세션 현장                     [그림 8] 학회장 복도에 부착된 아날로그 감성의 프로그램 게시판


5. 그 외 구두 발표 세션
이번에 필자는 Precision Genome Engineering: From Basic Mechanisms to Application 세션을 주로 참석하였다. Base editing, prime editing, epigenome editing 등 차세대 정밀 유전체 편집 기술들의 최신 연구 성과가 발표되었으며, 특히 Jonathan S. Weissman 교수(MIT/Whitehead) 그룹이 CRISPR 기반으로 발생학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PEtracer"를 개발한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 깊었다. CRISPR 기술이 생물학을 어떻게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발표였다.

또 함께 참여한 연구실의 구도운 박사님의 구두 발표도 있었는데, 함께 준비한 프로젝트가 논문으로 출판되어 캐나다 땅에서 역사적인 과학자분들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상당히 기쁜 순간이었다. 훌륭한 발표 덕에 수많은 과학자들로부터 다양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후속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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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9] 구도운 박사님의 발표 – 내 사진이 Keystone 학회 스크린에 등장하다니(!)

6. 종합 소감 및 향후 계획
이번 Keystone Symposia 2026 참석은 연구자로서 국제 무대에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단순히 최신 연구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포스터 발표를 통해 연구 성과를 세계 연구자들과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노벨상 수상자인 Jennifer Doudna 교수님과의 직접적인 학문적 교류는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의 개발자가 직접 안전하고 책임 있는 기술 적용을 강조하는 모습은, 본인의 연구인 off-target 저감이라는 방향성이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님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산업계와 학계의 연구자들이 함께 모였던 이번 Keystone Symposia 특유의 분위기는, 기초연구와 임상 적용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중요한 장임을 실감하게 하였다. 새로운 유전체 편집 도구, LNP 전달 시스템,  AI 기반 유전체 분석 등 다양한 최신 연구들은 향후 본인의 연구와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번 참관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박사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 정말 좋았다. KOBRA-TA의 지원에 힘입어 이와 같은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국제 학술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한국 생명과학 연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싶다.

■ 학회명: Keystone Symposia 2026 
■ 개최일: 2026년 3월 9–12일
■ 개최지: Fairmont Banff Springs, Banff, Alberta, Canada
■ 발표제목: Deep Learning-Based Design of Bio-Inspired Abasic gRNAs for Specific CRISPR-Cas9 Genome Editing
■ 작성자:  김근우, 고려대학교 KU-KIST 융합대학원 
■ 주요 주제 : CRISPR 유전체 편집, 핵산 치료제 및 전달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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