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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2026

뉴스 · 2026-07-07 · 조회 57

1. 뉴올리언스에서 맞이한 다섯번째 ADA

올해로 미국당뇨병학회(ADA)에 참석한 지 어느덧 다섯번째를 맞이했습니다. 2022년부터 매년 빠짐없이 참석해 온 학회이지만, 매번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수만 명의 석학들과 연구자들로 가득 찬 학회장의 열기는 늘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올해 ADA 2026이 열린 곳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였습니다. 흔히 '재즈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뉴올리언스는 도시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활기찬 음악이 온몸으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낮에는 뜨거운 학문적 토론이 이어지고, 저녁이 되면 미시시피 강바람을 타고 프렌치 쿼터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선율이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었습니다. 학회가 열린 Ernest N. Morial Convention Center는 그 거대한 규모만큼이나 전 세계 당뇨병 연구의 거대한 흐름을 한눈에 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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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학회장 내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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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학회장 내부 2

첫날 학회장 내부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저는 빠르게 등록을 마치고, 제 포스터를 전시하기 위해 포스터 전시홀로 이동했습니다.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매년 수천 개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됩니다. 저는 이번에 ‘Lean Body Mass Polygenic Score Predicts Longitudinal Muscle Loss: Evidence for Faster Decline in Adults with Diabetes’라는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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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3 포스터 전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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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포스터 발표 현장

2. Opening Address와 Exhibition
학회의 시작을 알리는 Opening Address에서는 올해 학회가 집중할 주요 의제들과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 변화가 선언되었습니다. 올해에는 미국 NIH에서 차세대 당뇨 연구 비전을 주제로 먼저 연설을 하였고, 당뇨의 예방에 관한 기조연설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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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Opening Address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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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NIH의 Richard P Woychik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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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발걸음을 옮긴 포스터 홀과 전시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전시홀 중심에 마련된 ADA 라운지를 비롯해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등의 대형 부스들은 최신 임상 시험 결과와 파이프라인을 확인하려는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거대한 스크린과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한 전시들은 현재 당뇨병 시장을 이끄는 주역들이 누구인지 직관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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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 전시홀 내부의 미국당뇨병학회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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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8 가장 인기가 많았던 부스인 일라이 릴리

당뇨병 연구 분야의 최신 트렌드는 '산학 협동의 가속화'와 '연구 영역의 양대 축'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전히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와 GIP/GLP-1 이중작용제 기반의 비만·당뇨 치료제들이 메인 무대를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혈당 강하를 넘어 심혈관 질환, 만성 신장질환(CKD) 등 동반 질환 개선 효과에 대한 대규모 임상 데이터들이 연이어 발표되며 임상 현장의 뜨거운 화두임을 증명했습니다.

3. 당뇨연구의 최신 트렌드
ADA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전 세계 의료계의 판도를 바꿀 대규모 대형 임상시험 결과들이 처음으로 베일을 벗는 세션들입니다. 올해 역시 VESPER, TRIUMPH-1 Trial을 포함한 핵심 임상 연구들이 커다란 메인 홀 스크린을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이 세션들이 흥미로운 점은, 학회장에서 연자가 슬라이드를 넘기며 최초로 결과를 공개하는 그 타이밍에 맞춰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나 Lancet 같은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에 논문이 동시에 엠바고가 풀리며 게재된다는 사실입니다. 현장에서 발표를 들으며 실시간 게재된 논문을 동시에 확인하는 것은 이 자리에서만 겪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또한 과학적 발견이 전 세계 의료 가이드라인으로 이어지는 역사적인 현장에 서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합니다. 이번 학회에 많은 인파가 몰렸던 세션은, 일라이 릴리사의 새로운 약제인 레타트루타이드 임상 시험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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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9 일라이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삼중작용제 당뇨/비만약) 세션

그리고 ADA에서 가장 중요한 상이라고 할 수 있는, Banting medal 시상식 및 특강에 참석했습니다. 당뇨병 연구 및 치료에 탁월한 공헌을 한 의학자나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가장 권위 있는 당뇨병 관련 학술상으로, 인슐린을 최초로 공동 발견한 노벨상 수상자이자 캐나다의 의학자인 프레더릭 벤팅(Sir Frederick Banting)의 이름을 딴 상입니다. 올해는 Takashi Kadowaki 교수님이 동양인 최초로 수상하였습니다. Kadowaki 교수님은 아디포넥틴(Adiponectin) 수용체 발견을 비롯해 대사증후군과 제2형 당뇨병의 분자적 기전을 밝히는 데 평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여러 편의 네이처, 사이언스 게재 논문을 포함해 수백 편의 논문을 게재하신 석학의 강의는 저 같은 주니어 연구자들에게 큰 영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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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Banting medal 특강 현장


4. 학술대회의 꽃, 네트워킹
학술대회는 다른 국가의 공동 연구자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저는 벌써 5년째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여러 연구자 분들을 만나서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 논의했고, 친목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Jose Florez 교수님은 어느새 미국에서 가장 큰 병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chair가 되셔서 정말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만, 당뇨병학회만큼은 오프라인으로 참석하셔서 오랜만에 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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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1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병원장 Jose Florez 교수님

학회장 복도나 라운지에 서서 화이트보드에 적어가며 아이디어를 나눌 때, 진정한 오픈 사이언스(Open Science)와 글로벌 협력의 시너지가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뉴올리언스의 푸른 재즈 선율과 전 세계 연구자들의 뜨거운 열정이 뒤섞인 이번 ADA 2026은, 제가 하고 있는 멀티오믹스 기반의 유전체 연구가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치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이정표를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학회에서 얻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글로벌 동료들과의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연구실로 돌아가 분석 플로우를 고도화하고 연구를 이어 나갈 원동력을 가득 충전한 일주일이었습니다.

■ 학회명: ADA 2026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2026 Scientific Session (ADA))
■ 개최일:  2026.06.05.~2026.06.08.
■ 개최지: 미국 뉴올리언스
■ 발표제목: Lean Body Mass Polygenic Score Predicts Longitudinal Muscle Loss: Evidence for Faster Decline in Adults with Diabetes
■ 작성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과정 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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